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 조각·공예관 불교조각실
    불교조각실

    전시실 소개

      • 불교조각실은 한국 불교조각의 특징과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한국 불교조각의 시대적인 흐름과 함께 불교도상에 따른 주제별 특징을 감상할 수 있다. 입구를 들어가면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제작된 대형의 석불과 철불을 감상하고, 이어 소형의 금동불상을 시대별, 주제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한국 불교조각의 다양한 면모를 살필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 동영상

      부처의 미소 (14:24)

      ('부처의 미소' 동영상의 대체텍스트입니다.)
      부처의 미소 부처의 미소는 자비의 미소이다 한국 불상의 얼굴에는 자비로움과 함께 한국인의 마음, 한국인의 미소가 담겨있다 서기372년 중국인 승려 순도에 의해 우리나라에 불상이 전해집니다 그 뒤 한국인의 혼과 숨결이 서리면서 불상의 얼굴에는 이 땅의 정서와 미의식이 배어나게 됩니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제83호 산하 곳곳에 자리한 돌부처의 얼굴에서 소리 없이 발산되는 그것은 우리 민족의 미소입니다 때로는 어머니처럼 온화하게, 때로는 아버지처럼 근엄하게 그것이 바로 불상에 나타난 미소인 것입니다 부처의 미소 한국인의 마음을 담다 동짓날 해가 떠오르고 돌을 다듬는 석공의 마지막 손길이 분주합니다 백제 땅에도 눈부신 아침이 열리고 드디어 돌 속에 숨어있던 부처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땅의 일부가 되어 영원히 함께할 존재 둥근 얼굴 가득히 머금은 티 없이 맑고 환한 미소 바로 백제인의 미소입니다 석조마애삼존불 국보 제84호 충남 서산 가파른 절벽에 세련된 솜씨로 조각된 이 마애불은 충남 서산의 가야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백제가 중국과 교류를 할때 자주 이용하던 중요한 길목으로 여행자의 안전을 기원하는 마애불의 해맑은 시선이 닿아 있습니다. 양 옆에 두 보살을 거느린 부처는 두툼한 법의로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부처는 중생을 위로하고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시무외여원인의 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딱 벌어진 어깨에 다부진 체격 활짝 뜬 큰 눈에 납작한 코와 두툼한 입술을 가진 이 부처는 쾌활한 웃음으로 중생을 감싸안은 듯합니다 부처의 왼편에는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올리고 있는 보살이 있습니다 마치 손가락으로 볼을 살짝 누르는 듯 장난기 많은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습니다 오른편에 보살은 양손으로 보주를 감싸고 높은 관을 쓰고 있는데 광대뼈가 도드라진 얼굴에는 수더분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천년세월 넘게 순례자들과 여행자들에게 위안을 주어온 그 영원한 미소는 오늘도 변함없이 가야산 계곡을 지키고 있습니다 옛 신라의 수도 경주 이곳은 경주에 위치한 불국정토의 요람 남산입니다

      남산의 한 골짜기 선방골에도 백제의 서산 마애불처럼 친근한 모습의 삼존불이 있습니다 석조삼존불입상 보물 제63호 경주 남산 선방골 가운데의 부처는 시무외여원인의 손 모양등 서산 마애불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통통한 볼과 뭉툭한 코 두툼한 눈두덩이 해맑은 미소와 어울려 친근함을 더해줍니다 이 미소는 남산 장창골 삼화령에서 출토된 석조미륵삼존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석조미륵삼존불 경주 남산 장창골 본존 양쪽의 보살들은 앳된 얼굴 덕분에 애기부처로 불려 왔는데 작은 체구에 오동통한 얼굴이 어린아이처럼 귀여운 모습입니다 그 순진한 미소는 보는 이의 얼굴에도 빙그레 미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남산 부처골의 한 바위 안에는 신라에서 가장 오래된 부처가 있습니다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19호 경주 남산 부처골 감실에 자리한 부처는 단정한 자세로 앉아 고개를 약간 숙인 모습입니다 깊은 명상에 잠긴 듯 살포시 감겨있는 두 눈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둥근 얼굴에는 어머니의 자애로움이 넘처납니다 경북 팔공산 삼국이 통일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부처의 모습도 변하기 시작합니다 굴 속에 자리한 부처는 높은 대좌에 앉아 군림하듯이 양쪽에 보살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석조삼존불 국보 제109호 경북 군위 넓은 어깨 당당한 체구에 엄숙한 얼굴 이제 삼국시대의 친근한 모습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 시대의 불.보살상들은 살이 찐 큰 체구와 석조마애불 보물 제200호 경주 남산 봉화골 근엄한 표정의 얼굴에서 권위적인 면모가 느껴지고 석조아미타불입상 국보 제28호 경주 감산사 물에 젖은 듯 몸에 붙은 법의에서 관능적인 느낌이 듭니다 석조미륵불입상 국보 제81호 경주 감산사 석조여래좌상 국보 제24호 경주 석굴암 그러나 백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근엄함은 세련된 깨달음의 미소로 완성됩니다 통일과 함께 근엄한 모습으로 변한 부처 부처는 이제 친숙함과는 멀어진 듯합니다 부처는 이제 높은 산으로도 올라갑니다 석조마애여래좌상 경ㅇ주 남산 삼릉계 산으로 올라간 부처는 더욱 커지고 더욱 근엄해진 모습으로 세상을 굽어봅니다 보살도 부처와 함께 산으로 갑니다 남산 위 경주의 들판을 내려다보는 바위 석조마애보살유희좌상 보물 제 199호 경주 남산 봉화골 신선암에 한 보살이 있습니다 의자에 걸터앉은 듯한 자세로 구름을 타고 있는 보살 보살은 지그시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산꼭대기 위에 있는 부처는 이제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용선대, 지혜의 배를 뜻하는 높은 바위에 부처는 가부좌를 하고 깊은 사색에 빠져있습니다 석조여래좌상 국보 제295호 중생을 구제하려 함일까요? 부처는 오늘도 깨달ㅇ므의 바다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충남 논산의 황산벌 여기는 백제의 계백장군이 최후를 맞았던 곳이자 후백제의 상처를 간직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 황산벌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는 커다란 보살상이 하나 있습니다 은진의 관촉사에 모셔져 있는 이 보살상은 미륵불로 석조보살입상 보물 제28호 논산 관촉사 흔히 은진미륵이라 불립니다 미륵은 석가모니 부처가 열반에 든 뒤 56억 7000만년이 되는 때에 나타나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한다고 하는 미래의 부처입니다 은진미륵은 그 높이가 무려 18미터가 넘습니다 머리에는 왕이 쓰는 면류관 형태의 관을 쓰고 있습니다 옆으로 긴 눈과 넓은 코, 커다란 입이 토속적인 느낌을 줍니다 한 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 중생을 구제하려는 자비로운 뜻이 구현된 모습입니다 불상이 이렇게 거대해진 까닭은 고려시대에 유행한 지방양식과 토속신앙이 결합됐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파주 용미리에 있는 두 구의 석조불입상은 석조불입상 보물 제93호 경기 파주 용미리 토속적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 위에 돌 갓은 얹은 채 무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은 고려시대 이 지방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 줍니다 석조불상 보물 제115호 경북 안동 이천동 경북 안동의 석조 불상에서는 거구의 위압감마저 사라지고 친근함을 전해주기 시작합니다 전남 화순 멀리 마을이 보이는 들판 한가운데 부처가 서있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이 부처는 장승처럼 보입니다 석조불입상 전남 화순 벽나리 얼굴은 앳된 소년의 모습입니다 둥근 눈과 뭉실한 코, 순하게 웃는 작은 입, 부드러운 뺨과 턱 부처는 마을 주민들과 동고동락합니다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하는 동반자입니다 이것이 조선시대 부처의 소박한 얼굴입니다 오랜 세월, 부처의 모습에는 한국인의 심상이 함께 해왔습니다 우리가 사는 바로 이곳에서 중생을 구원하고 세상을 교화하며 한없는 자비로 우리와 함께해 온 부처 부처는 오늘도 우리의 마음을 담아 환하게 미소짓고 있습니다 만든사람들 자문위원 민병록 박세형 이광모 이영훈 촬영 박양서 전동재 이상희 오선식 남진두 조연상 윤규식 박창선 항공촬영 홍익항공 조명 한광오 크레인 송영석 텔레시네 C.L 현상 허리우드 C.G 안천석 장주혁 박상욱 염성일 김현권 정용환 김영일 김홍선 이연순 한상선 박찬우 타이틀 안천석 DVD 조동현 녹음 루핑사운드 음악 종현구 조원희 종합편집 한주희 촬영협조 국립공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경기도청문화재과 경북도청문화재과 경남도청문화재과 충남도청문화재과 전남도청문화재과 내레이션 류다무현 행정 이수영 서의옥 조문경 제작총괄 유광일 자료조사 조수현 시나리오 나미영 최정주 감독 이충렬 기획: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