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후반 이후 청화 안료의 수입이 가능하게 되면서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의례용 청화백자 용준을 다시 제작하게 됩니다. 높이 50cm가 넘는 크고 당당한 몸체에 다소 비대하지만 역동적인 자세의 용을 장식했습니다. 이는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전반에 간행한『산릉도감의궤』의 청룡과 유사해 일정한 격식으로 도화서 화원이 용을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왕실의 행사 때 꽃을 꽂는 데 사용한 화준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