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 조화 물고기무늬 장군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의 준말로, 하얀 백토인 ‘분粉’을 발라 장식한 도자기라는 뜻입니다. 도자기 표면을 장식하는 기법이나 무늬는 각 시대가 추구했던 미감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다양한 기법으로 장식한 분청사기에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심미안이 구현되어 있는데, 특히 어두운 바탕흙과 분장한 백토의 절묘한 대비와 친근하면서도 간결하게 표현한 무늬가 돋보입니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다른 문화권에서는 볼 수 없는 조선만의 자연스러움이 넘치는 공예미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가로로 길쭉한 원통형 몸체 위에 주둥이를 단 장군은 흐르기 쉬운 액체를 담아 저장하거나 이동할 때 편리하도록 만든 그릇입니다. 이 장군을 장식한 조화 기법은 백토를 바른 그릇 표면에 끝이 뾰족한 도구를 이용하여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한쪽 면에는 수초를 물고 여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묘사하고 반대쪽 면에는 모란 잎 무늬를 생동감 넘치는 모양으로 장식했습니다. 물고기는 알을 많이 낳아 ‘다산多産’을 상징합니다. 중국에서는 물고기 글자 발음이 ‘넉넉함’을 뜻하는 글자의 발음과 같아서 좋은 의미를 담아 공예품 무늬로 애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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