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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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 수증
  • 작성일 2005-03-28
  • 조회수 2331
  • 담당자 윤종균 ()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 수증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최근 한국박물관회로부터 3점, 이광영씨로부터 1점, 라종일씨로부터 2점을 기증받아, 총 3건 6점의 문화재를 기증받았다.

(사)한국박물관회는 지금까지 4차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에 문화재를 기증하였는데, 이번에는 위창필병풍 등 3점의 문화재를 기증하였다. 위창필병풍은 근대의 서예가이며 전각가인 위창 오세창(葦滄 吳世昌; 1864-1953)이 을축년(1925)에 쓴 전서 10폭 병풍이다. 오세창 선생은 3.1운동 33인 중 한 사람으로 독립운동과 언론인으로 활동한 분이다. 병풍의 각 폭에는 중국 고대의 기와 및 청동기에 있는 글자와 글씨에 대한 주석을 썼다. 청동기에 있는 글자는 전서 중에서도 진시황 문자통일 이전의 전서체인 대전(大篆)체를 연구할 수 있는 자료이다. 기와와 전돌의 글자는 한대의 예서 중에서도 고식인 고예(古隸)의 글씨를 담고 있어, 전서에서 예서로 발전되는 글씨의 변천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 병풍은 위창 오세창이 전서에 전념하기 시작하던 50대를 넘겨, 그의 전서 글씨가 한 참 무르익던 시기인 62세 때의 작품으로 그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된다.

청주군지도는 1913년 윤정현이 측량한 청주군 내일면 수락리의 지적도이다. 지적도에는 등고선, 토지와 대지 측량 결과, 지번과 지목, 소유자 성명 등이 있으며, 소하천은 청색, 도로는 붉은색으로 표현하였다. 근대의 조세를 위한 토지제도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한국과 일본지도는 Robert Sayer가 제작한 것으로 1796년에 출판된 지도첩 A New Universal Atlas에 삽입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동해를 Corean Sea로 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은 Sior로 명기하였으며, 경상도는 구획은 있으나 주기가 없는 점도 특이하다.

이광영 기증문화재는 고산 축연과 함께 근대 승려화가로 유명한 석옹 철유(石翁 喆侑; 1851-1917)의 산수화이다. 철유는 서울을 비롯하여 강원도 특히 금강산을 비롯한 많은 사찰을 오가며 금강산화문(金剛山畵門)의 주역으로 많은 불화작품을 남긴 사람이다. 철유는 승려 화가 중에는 드물게 자화상을 남긴 작가이며, 근역서화징에는 철유가 불화 외에도 산수화에 뛰어난 명성을 얻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재까지 확인된 철유의 유일한 산수화 작품으로 그 가치가 높은 것이다.

라종일 기증문화재는 히라노 세이운(平野晴雲)의 매화와 강아지, 오다케 다케사카(尾竹竹坂)의 대나무 그림이다. 히라노의 그림은 림(琳)파의 전통적인 기법을 이용하여 그렸다. 오다케 다케사카(1880-1945)는 1909년 3회 文展에서 “방심(油断)”이 2등, 11년 5회 文展에서는 “흉내(人真似)”, 15년 9회 文展 “혈로(血路)”로 각각 3등을 수상하는 등, 文展을 무대로 활약을 하고 있다. 역사적 주제로 한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전람회를 목적으로 한 대작이 많다. 두 그림은 일본의 근대회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주목된다.

용산 새 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문화재를 애호하는 사람들의 기증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2000년 이후에는 대규모 기증이 줄을 잇고 있다. 소중한 한점 한점의 애장품이 모여 큰 산을 이루듯 국립중앙박물관에는 1945년 개관이후 2004년말까지 22,000여점의 유물이 기증되었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기증문화 확산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세계 유명박물관으로 우뚝 서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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