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수어영상] 문화재를 사랑한 화가 - 화가 변종하
  • 등록일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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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영상] 문화재를 사랑한 화가 - 화가 변종하

[수어영상] 문화재를 사랑한 화가 - 화가 변종하 


한국의 혼을 문화재를 통해 나누다

문화재를 사랑한 화가 변종하 · 남정숙

 

서울 성북동에 자리한 변종하미술관. 이곳은 생전에 변종하 화백과 그의 아내 남정숙 여사의 자택이었다.

 

<변태호 변종하 선생·남정숙 여사 아들 변종하미술관장 인터뷰>

이 자리에 매일 아침 설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나죠.

 

부부가 머물렀던 집의 마당은 특별하다. 건축가협회가 선정한 ‘정원이 아름다운 집’일뿐만 아니라 생전에 그들이 수집한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부부의 집은 현재 변종하미술관이 되었다.

 

서양화가 변종하

변종하미술관

 

변종하 화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벽화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처음 내한했을 때 선물한 예수상도 변종하 화백의 작품이다. 그는 독재정권이 서슬 퍼렇던 1971년, 대한미술협회전에 사회를 풍자한 작품 〈돈키호테 이후-독재자〉를 출품하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 때문에 중앙정보부에 연행되었던 일은 큰 일화로 남아 있다. 젊은 시절,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활동했던 변 화백은 귀국 후, 문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적인 정서와 한국적인 이미지를 결합한 작품들로 국내외에서 사랑받았다.

 

르네 드루앵(René Drouin) 갤러리스트

박두진 시인

박목월 작가

구상준 시인

최순우 前 국립중앙박물관장

 

<변태호 변종하 선생·남정숙 여사 아들 변종하미술관장 인터뷰>

할아버지에게 (아버지를 포함한) 삼 형제가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가 추사 김정희 선생의 가르침이나 글 같은 작품에 대한 것이었대요. 한국에 돌아오면서부터 또 프랑스에 있는 동안에는 최순우 선생님하고 지극히 많은 교류가 있었죠. 이러한 경험들 때문에 결국에 내재하여 있었던 할아버지한테 배웠었던 그러한 감성들이 다시 올라오게 된 거고, 또 그것에 의해서 이 많은 문화재를 모으게 된 게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화재를 수집하다

 

화가로 성공한 변종하 화백은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 문화재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중국 회화부터 목기, 석물, 도자기, 민속품에 이르기까지 그의 수집에는 경계가 없었다.

 

<변태호 변종하 선생·남정숙 여사 아들 변종하미술관장 인터뷰>

자식한테 용돈은 아껴도 문화재를 사고 수집하는 것은 절대로 아끼지 않으셨어요. 아버님이 뭐가 좋다고 하면 어머님이 백 프로 그것을 (사셨어요). 어떻게 해서든 모으신 돈을, 부친이 전시해서 모은 돈부터 알뜰하게 모아 놓으신 돈을 전폭적으로 사용하셨으니까요.

 

말년에 쓰러져 기적적으로 회생한 뒤에는 수집한 미술품들을 보며 마지막 열정을 쏟았다.

 

수집 미술품을 아끼고 사랑한 변종하 화백

 

고미술품은 사랑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벅찹니다.

우리 것은 멍텅스러우면서도

사람을 쥐고 놓지 않는 마력이 있어

가슴을 서늘하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아름다움이 있어요.

- 석은 변종하

 

문화재를 기증하다

 

변종하 화백은 199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금동관을 기증한다. ‘내 소유는 아니다’라며 ‘싫어지도록 보고 아끼다 공공기관에 기증할 것’이라던 평소 소신을 실천한 것이었다.

 

<정양모 前 국립중앙박물관장 인터뷰>
변종하 선생님은 특별한 분이에요. 화가이고, 돈이 많지 않은데도 돈이 많다고 기증한 것이 아니고 ‘이렇게 소중한 걸 내가 가져? 국가에 기증해야지’ 하신 거죠.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부인 남정숙 씨는 변종하 화백의 뜻을 이어갔다.

 

기증을 결심한 남정숙 여사

 

남정숙 여사는 변 화백과 함께 수집한 98점의 문화재를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증품 중에서도 조선 시대 작품인 〈분청사기 모란무늬 큰 사발〉은 투박한 듯 자연스러운 미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형준 前 조선일보 기자 인터뷰>

이 문화재를 모으면서 왜 기증하게 되었는가를 인터뷰했을 때 (남정숙 여사님은) 남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이야기하셨고 문화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본인의 문화유산에 대한 철학과 신념을 이야기하셨는데 수십억에 달하는 문화유산을 기부하시면서도 자기 자랑이나 공치사를 절대로 안 하셨어요.

 

<정양모 前 국립중앙박물관장 인터뷰>

분명히 자기 마음에 ‘문화재가 무엇이냐? 한국의 혼이 담긴 것이다’ 그 분들은 그런 자기 철학이 있으셨죠.

 

변종하, 남정숙 부부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무었이었을까?

 

<변태호 변종하 선생·남정숙 여사 아들 변종하미술관장 인터뷰>

도리어 있는 것을 나눠주고 다른 사람이 느낄 수 있게 하고 그 느낌으로써 그분들이 새로운 길을 걷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내놔도 된다는 거죠.

 

최고의 화가로 한국 미술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던 변종하 화백 그리고 그의 아내 남정숙 여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아름다움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나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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