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천수관음보살도
  • 등록일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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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영상 12 천수관음보살도 이건희 컬렉션

[이건희 컬렉션] 천수관음보살도



<자막>

고려불화는 세계적으로 섬세하다고 손꼽히는 최고의 종교미술입니다. 14세기에 그려진 이 천수관음보살도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퇴색되었지만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여전히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오늘날 전하고 있는 유일한 고려시대 천수관음보살도입니다. 불교의 여러 보살 중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보살은 관음보살일 것입니다.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해주는 존재인 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여 이 땅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 여러 모습 중 하나인 천수관음은 오래전부터 그림으로 그려졌습니다. 무수히 많은 눈과 손으로 사람들의 갖가지 소망을 이루어준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이 그림을 적외선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시지요 숨어있는 밑그림에서 천수관음의 모습이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열 한개의 얼굴, 광배에 그려진 무수히 많은 눈은 세상 모든 고난을 지켜봐 줄 것 같습니다.

보살은 마흔 네개의 손에 갖가지 물건을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슨 소망이 그렇게 많았기에 그 많은 물건을 그려 넣은 것일까요? 하나하나 살펴보면 굳건한 신앙심을 상징하는 것들도 있지만 역시 현세의 고난을 해결해주는 물건이 많습니다.

부귀를 보장해주는 여의주도 탐나고 말을 잘하게 해주는 도장도 흥미롭습니다. 밧줄은 불안감을 묶어주고 화살은 좋은 벗을 빨리 만날 수 있게 해준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염병으로 힘겨운 요즘에는 누가 뭐래도 질병을 치료해주는 약그릇과 고열을 내려주는 구슬이 반갑습니다. 천수관음보살도와 함께 전염병을 극복한 세상을 기다리고 싶습니다. 종교미술은 사람들이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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