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듣고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기마 인물형 토기
  • 등록일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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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영상 16. 기마 인물형 토기 듣고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듣고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기마 인물형 토기



<자막>

지금 소개해 드릴 전시품은 기마 인물형 토기입니다. 말 탄 사람 토기라고도 불리는 이 유물은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문화재입니다. 1924년 발굴될 때에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지금도 신라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관람객의 사랑을 받습니다. 주인과 하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각각 말을 탄 모습으로, 말 탄 사람의 의복과 각종 말갖춤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신라인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 기마 인물형 토기는 경주시 노동동에 있는 금령총(金鈴塚)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5월 30일이었습니다. 부장품 가운데 특이한 금제방울이 들어있어서 ‘금령총(金鈴塚)’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금령총은 6세기초, 다시 말해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 쯤의 신라 무덤입니다. 금관총에 이어 두 번째로 금관이 출토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금령총에서는 특이하게 기마 인물형 토기가 2점 출토되었습니다. 하나는 주인공이고 하나는 하인으로 추정되는데 모두 한 쌍으로 특별히 주문제작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마 인물형 토기는 말을 탄 사람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숨은 기능이 있습니다. 말 등에는 깔때기처럼 생긴 구멍이 있어 액체를 넣고, 말 가슴에는 대롱이 있어 액체를 따를 수 있습니다. 말 내부는 비어 있어 240cc 정도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이 토기는 신라 왕실에서 술이나 물을 따르는 데 쓰던 주전자였습니다. 아마도 중요한 액체를 담았던 주전자로 보이는데 제사에서 중요한 액체는 바로 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신라 사람들은 왜 ‘말[馬]’을 디자인에 응용했을까요?
말이 죽은 이를 하늘로 인도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옛 무덤에서는 말과 관련된 자료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천마총의 천마도를 비롯하여, 말 모양의 신라 토우나 토용 등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 토기와 함께 하인으로 여겨지는 또 하나의 기마 인물형 토기가 출토되었는데, 손에 방울을 들었습니다. 앞장서서 하늘로 주인을 안내하는 듯합니다. 실제로 발견 당시 하인상이 주인상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묻힌 사람은 머리에 금관을 쓰고 금 귀걸이와 허리띠를 했으며 허리에는 칼을 찼습니다. 유물이 화려해서 신라 왕족의 무덤으로 여겨집니다. 가는고리 귀걸이와 칼을 찼으니 남자입니다. 특이한 점은 금령총의 허리띠 길이가 다른 것과 달리 무척 짧다는 것입니다. 금관도 다른 금관에 비해 작아서 무덤 주인은 어린아이였나 봅니다. 어쩌면 무덤 주인은 어려서 죽은 왕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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