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21-12-13
- 조회수4333
시각장애 청소년 교육 음성 자료
- 고려시대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국문 자막]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완전하고 따뜻한 향기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했어요.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는 불교로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위로했어요.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사회를 이끌 기틀을 다듬어 갔지요.
이웃 나라들과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고
때때로 큰 위기를 겪었지만 잘 이겨냈어요.
고려는 주변 국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청자와 같은 독창적이고 화려한 문화유산을 만들었어요.
청자는 자기용 흙으로 만드는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장식을 해요.
그릇은 두 번에 걸쳐 굽지요.
처음 구운 그릇에는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서 1,200도가 넘는 열로 다시 익혀요.
유약을 입힌 자기는 마치 유리 옷을 입은 듯
매끈하고 반짝이며 또 단단해요.
자기 만드는 기술은 중국에서 들어왔지만
고려의 장인들은 어려운 기술을 빠르게 익혀
고려만의 아름다운 청자를 만들었어요.
청자는 장인이 어떤 흙과 유약을 쓰고 불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완성되는 수준이 달라져요.
높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자기용 가마를 만드는 일도 매우 어려워요.
고려 장인들에겐 뛰어난 솜씨가 있었지요.
이 청자 향로는 약 15cm 정도로 작지만 다양한 기법이
정성스럽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요.
향로는 향을 피우는 그릇이에요.
공처럼 둥근 뚜껑, 연꽃잎을 붙여 만든 몸체, 그리고 토끼 세 마리가
받치고 있는 받침판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몸체에서 향이 타면, 둥근 뚜껑의 구멍으로 연기가 빠져나가요.
뚜껑의 동그란 문양들이 서로 만나는 곳마다 흙을 점만큼 파낸 뒤
그 자리에 흰 흙을 채웠어요.
이렇게 그릇의 표면에 무늬를 파내고
그 부분에 다른 흙을 메우는 방법을‘상감기법’이라고 해요.
몸체에는 연꽃잎을 붙이고 잎맥까지 섬세하게 나타냈어요.
등에 향로를 받치고 선 작은 토끼는
앞발을 모으고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네요.
토끼의 눈도 검은색 흙을 사용하여 상감기법으로 마감하였어요.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써서 아름답게 만든 향로를 자세히 살펴보니
여기에 들인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어요.
고려를 방문했던 중국 송의 사신 서긍은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 책에서
고려청자의 빛깔을 크게 칭찬했지요.
이토록 특별했던 청자는 향로 외에도 찻잔ㆍ베개ㆍ주전자ㆍ의자ㆍ악기 등
다양한 그릇과 도구로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만들기가 어렵고 귀해서 주로 왕실과 귀족들이 사용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