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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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청소년 교육 음성 자료
- 삼국시대 고구려 연가 칠년이 새겨진 부처
[국문자막]
‘연가 칠년’이 새겨진 부처
불상에 담긴 사람들의 바람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는 중국의 영향으로 불교를 받아들여서
나라의 기틀을 잡고 백성들의 마음을 한데로 모았어요.
불교는 인도에서 태어난 석가모니의 가르침에서 시작한 종교예요.
석가모니는 출가하여 고행을 겪은 후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어요.
사람들은 석가모니 부처가 세상을 떠난 지 한참 뒤에야 그의 모습과 가르침을
기억하기 위해 불상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불상이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삼국으로 전해졌어요.
삼국은 돌ㆍ나무ㆍ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나라마다 개성을 담은 불상을 여러 크기로 만들었지요.
아울러 삼국 모두 불교를 나라의 종교로 받들고 믿음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많은 절을 지었어요.
부처의 사리나 귀한 보물을 모시는 탑도 함께 만들어 소중히 여겼어요.
불교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퍼져가면서 왕의 권력은 더욱 강해졌지요.
이 불상은 깨우침을 얻은 부처가 연꽃 받침 위에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요.
부처의 몸에서 빛이 나와 몸 뒤의 넓은 판(광배) 위로 생생하게 흘러가는 모습은
부처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요.
불상은 바닥에서 광배 끝까지의 높이가 16.2cm로 작아요.
오른손을 어깨까지 올렸고 왼손을 아래로 내렸는데,
두 손 모두 손바닥을 내보이고 있어요.
이 손 모양은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고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부처의 자비로움을 뜻하지요.
광배 뒷면에는 이 불상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가 새겨져 있어요.
이 불상은 '연가 칠년 기미년'에 고구려의 '동사'라는 절에서
승려 40명이 만든 불상 1,000구 가운데 29번째로 만든 것이에요.
학자들은 불상의 형태를 연구하여,
연가 칠년 기미년을 539년으로 판단하고 있어요.
그때 만들어졌던 불상 1,000개는 당시 어떻게 쓰였을까요?
다른 999개의 불상은 지금 어디에 남아 있을까요?
이 불상은 신라의 옛 땅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발견되었는데,
이곳에는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불상을 가져온 것일까요?
혹시 신라보다 빠르게 불교를 받아들였던 고구려의 영향으로 승려와 함께
불상이 신라에 전해졌던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