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문명의 십자로 -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 전시 개최
- 등록일200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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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아시아부
“동서 문명의 십자로-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 전시 개최
ㅇ전시제목 : “동서 문명의 십자로-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2009년 11월 16일부터 2010년 9월 26일까지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에서 “동서 문명의 십자로-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대규모 전시이다. 이는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자원외교, 경제 협력, 한국 거주 우즈벡인의 증가 등으로 인해 근래에 점차 활발해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과거 실크로드의 핵심지대로서 크게 번영하였던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의 주제는 선사 시대부터 8세기까지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역사와 문화이다. 전시품은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 국립미술관, 예술학연구소, 사마르칸트 역사건축예술박물관,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의 소장품 150여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유물은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의 정수일 뿐만 아니라, 불교의 동점을 포함하여 실크로드를 통한 고대 한국 문화와의 상관성을 이해함에 있어서도 큰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우즈베키스탄의 선사 문화”에서는 암각화를 비롯하여 청동기, 철기시대를 소개한다. 가장 주목되는 유물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 유적인 사팔리테파에서 발견된 토기, 장신구, 청동 거울 등으로, 이는 기원전 2,000년에 이미 높은 수준을 이루었던 이 지역의 청동기 문화를 잘 보여준다.
제2부 “동서 문명의 융합”에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이후 가속화된 동서 문명의 융합 과정을 소개한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이후 이 지역은 그리스인이 세운 셀레우코스 왕조, 그레코 박트리아 왕조, 그리고 인도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방대한 제국을 건설한 쿠샨 왕국의 지배를 받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대 지중해 문명(그리스, 헬레니즘), 서아시아, 인도, 북아시아 문화가 유입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이면서 독자적인 특징을 지닌 지역 문화가 발전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우즈베키스탄 남부 테르메즈 지역의 불교 유적에서 발견된 쿠샨 왕자상, 대형 보살상이 소개될 예정이다.
제3부 “소그드와 도시 문화”는 쿠샨 왕조가 멸망한 4세기부터 8세기 아랍 침략까지의 시기의 문화를 소그드 지역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당시 우즈베키스탄 지역에는 사산, 에프탈, 돌궐, 중국 당의 침략과 지배가 이어졌지만, 이 지역의 여러 소왕국은 정치적 독립을 유지하면서 실크로드를 통한 국제교역으로 부를 축적했다. 특히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한 소그드 지역에는 당시 실크로드의 국제 상인으로 유명했던 소그드인에 의해 조영된 화려한 도시 문화의 흔적이 잘 남아 있다.
사마르칸트의 옛 도성지 아프라시압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7세기 중엽의 벽화에는 조우관(鳥羽冠)을 쓴 고대 한국인이 등장하여 우리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5년 벽화가 발견되었을 당시 제작된 모사도(총 9점)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는 현재 채색이 많이 사라진 벽화의 원래 모습을 복원하고 벽화의 의미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제4부 에필로그는 19-20세기 우즈베키스탄 공예품을 소개하며, 목공예, 금속공예, 직물, 악기가 주를 이룬다. 현재의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우리나라의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 기반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아프라시압 벽화 모사도를 통해 7세기 중엽 한국의 국제적 위치와 대외문화 교류의 실상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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