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0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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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역사부
테마전
“500여 년의 마을 약속 -태인 고현동 향약” 개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2009년 10월 27일(화)부터 2010년 1월 31일(일)까지 역사문화유산 조사사업의 성과를 공개하는 테마전 “500여 년의 마을 약속 - 태인 고현동 향약(泰仁古縣洞鄕約)”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의 역사문화유산 조사사업은 국내외의 다양한 역사문화유산,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문화유산을 집중 조사하여 그 내용을 전시로 공개하고 학술자료를 발표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전라도 태인현과 관련된 총 47건 84점이 소개된다.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유물은 ‘태인 고현동 향약(泰仁古縣洞鄕約, 보물 1181호)’으로, 고현동 향약은 성종 6년(1475) 정극인(丁克仁, 1401∼1481)이 처음으로 시행한 이래 500여 년 동안 태인현 고현동(현재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무성리 일대)에서 꾸준히 운영되어 왔다. 현재 15세기·16세기의 자료는 남아 있지 않지만, 선조 35년(1602)부터 1977년까지 400여 년간의 자료가 남아 보존되어 있다. 이 향약은 풍부한 관련 문서와 함께 500여 년간 계승되어온 유례가 드문 사례이다.
한편 태인현은 신라 말 유학자 최치원(崔致遠, 857∼?)이 태수로 부임한 이래 정극인∙이항(李恒, 1478∼1576) 등 조선시대 호남을 대표하는 사림들이 활동하면서 일찍부터 유학이 발달했던 곳이다.
또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선비들이 앞장섰던 지역이기도 하며,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에 있던『조선왕조실록』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지킨 것도 바로 태인현 선비들이었다. 그 밖에 태인현에는「상춘곡」의 전통을 이은 가사문학, 풍수지리사상, 민간 신앙과 관련된 자료가 잘 전승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조선시대 향촌사회의 생활상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