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 여민해락, 정조편지 공개
  • 등록일2009-09-29
  • 조회수2035
  • 담당부서 역사부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 특별 전시: 與民偕樂
‘정조편지: 『정조어필』과 『정조신한』 공개’
“밤새 안녕하십니까?”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박물관 100주년을 기념하여 9월 28일 특별전시를 개막한다. 이 특별전은 한국박물관개관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이어령) 주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 주관, 조선일보·서울시교육청·한국박물관협회 후원으로 열린다. 11월 8일까지 열리는 이 특별전에는 〈몽유도원도〉 등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8건 10점과 국보 제207호 〈천마도〉 등 국보 19건 40점 등 찬란한 한국문화를 보여주는 15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또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정조편지’ 가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정조편지는 66건이다.(아래 목록 참조) 두 개의 큰 첩으로 나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정조신한正祖宸翰』으로 첩과 두루마리로 묶여져 있고 다른 하나는 『정조어필正祖御筆』상· 하이다. 『정조신한』은 정조가 심환지沈煥之에게 보낸 편지이고, 『정조어필』은 정조가 외삼촌 홍낙임洪樂任에게 보낸 것이다.

『정조신한』은 정조가 심환지에게 당시 인사문제, 세간의 풍문, 주요 인물과 그 집안에 관한 정보, 민심의 동태, 형벌문제 등 국정 전반에 관하여 언급한 편지를 모은 것이다. 『정조어필』은 『정조신한』과는 달리 깎듯이 경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외삼촌에게 보내는 편지답게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안부를 알려주며, 편지를 보낼 때마다 음식 선물을 함께 보내며 그 항목을 편지에 적고 있다. 상첩에는 『두릉천선(杜陸千選)』(唐 杜甫와 宋 陸游의 시 오백 수씩을 뽑아 만든 시 선집) 의 편집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하첩에는 외할아버지 홍봉한의 「實記」와 「遺集」에 관한 언급이 주를 이룬다.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정조신한』은 지난 성균관대학교에서 발간한 『정조어찰첩』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자료이다. 예를 들면 이명연李明淵이 올린 상소와 관련된 일(1797.2.23), 어용겸魚用謙의 병에 대한 걱정과 아쉬움(1798.8.13), 1797년 12월 도목정사와 관련된 일, 충청감영의 장교 처리 문제(1798.6.14) 등의 내용을 『정조어찰첩』과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또한 1799.3.28, 4.21, 5.3, 5.26, 11.4, 1800.2.11 등 『정조어찰첩』과 겹치는 날짜의 다른 편지를 살펴 볼 수 있다.

외삼촌에게 보낸 『정조어필』에는 『두륙천선杜陸千選』과 외할아버지 홍봉한 익정공의 「실기實紀」와 「유집遺集」의 편집 과정이 자세하게 드러나 있는데 이것을 통하여 실제 많은 책을 직접 편찬하였던 정조의 책 편찬 과정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외가 집안의 경사(혼례, 출산, 과거합격 등)에 매우 기뻐하며, 이 소식을 어머니께 전하고 싶은 정조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기존에 소개된 정조편지는 소장기관이나 개인이 한 종류의 편지들만을 소장하고 있었다. 즉 인척에게 보낸 것이나 아니면 신하에게 보낸 것들이 개별적으로 소장되어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정조신한』과 『정조어필』은 이 두 종류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통해 정국을 주도해 가려했던 정조의 치밀함과 내면의 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엿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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