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발 형태의 몸체에 발톱이 선명한 짐승다리 3개가 달린 삼족향로三足香爐이다. 뚜껑 위에는 사자 혹은 개처럼 보이는 짐승이 반듯하게 앉아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다. 향로 안에 향을 피우면 연기가 짐승의 벌린 입으로 피어오르게 된다. 고려 말 반원개혁反元改革 정책을 펼친 것으로 잘 알려진 31대 국왕 공민왕恭愍王(재위 1352~1374)의 무덤에서 출토하였다고 알려졌다. 아마도 왕릉 제사 같은 의례에서 쓰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