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의 대학자 이색李穡의 초상화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의 초상화이다. 이제현李齊賢의 문인門人이며, 고려 말 ‘삼은三隱(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중 한 사람이다.
이색은 공민왕恭愍王의 개혁정책에 따라 1367년(공민왕 16) 성균관成均館을 다시 지었고, 정몽주․이숭인․박상충 등 쟁쟁한 유학자들을 발탁하여 성리학의 진작과 신진사대부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말년에는 정도전鄭道傳 등 급진개혁파 신진사대부들과 대립하면서 이성계李成桂에 협조하지 않아 고초를 겪었다.
이 초상화는 경기도 연천 마전영당麻田影堂에 모셨던 것을 18세기에 다시 따라 그린 것이다. 검은 관모官帽는 높이가 평편하고 좁고 긴 모자 날개가 아래로 쳐져 있으며, 관복官服[단령團領]은 깃이 좁아 여말선초의 관료 복식을 잘 표현하였다. 여말선초의 초상화법과 양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