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앉아있는 모습의 보살상菩薩像

둥글고 넓적한 얼굴이 다소 밋밋하지만, 날카로운 콧날과 굳게 다문 입술은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두 어깨를 덮는 대의大衣[겉옷]를 입고, 군의裙衣[치마]의 끈은 배 앞에서 묶었다. 가슴과 배 위에 영락瓔珞[구슬] 장식을 걸쳤는데, 배에 두른 영락이 무릎까지 늘어져 화려함을 더한다. 전반적으로 고려 후기 보살상의 전형적인 모습이만, 복잡한 장신구 표현 등은 조선 초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이다.
보살이란 ‘깨달음을 구하는 자’라는 뜻으로 부처가 되기 전단계의 존재이다. 그런데 이 보살상은 오른손은 올리고 왼손은 내린 채 두 손 각각 엄지와 중지를 맞댄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을 하고 있다. 아미타부처가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의 자세이다. 아직 부처가 아닌데도 아미타구품인을 한 것은 그만큼 당시 정토신앙淨土信仰이 유행하였음을 반영한다. 죽은 뒤에 아미타부처가 다스리는 정토세계에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정토신앙은 고려시대의 다양한 불교신앙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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