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鄭夢周와 김경조金慶祖를 기리는 비碑
개성 선죽교善竹橋는 정몽주鄭夢周(1337~1392)가 이방원李芳遠에 의해 죽임을 당한 곳이다. 주변에는 여러 개의 비碑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정몽주와 김경조金慶祚(?~1392)를 함께 기리며 1824년(순조 24) 건립한 이 비이다.
김경조는 관청에서 기록을 담당하던 하급 관원인 녹사錄事였다. 정몽주가 피살되던 밤, 말 고삐를 잡고 수행하였다고 알려졌다. 야사野史에 따르면, 갑자기 괴한들이 튀어나오자 김경조가 곧장 정몽주를 감싸 안았고, 그대로 몽둥이와 철퇴에 맞아 함께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정몽주가 충신忠臣의 절의節義를 대표한다면, 김경조는 주군主君을 위해 목숨도 내던지는 충정忠情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회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