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향安珦의 사상을 살필 수 있는 책
고려에 성리학을 처음 들여온 유학자 관료 안향安珦(1243~1306)과 관련된 글을 모은 책이다. 전체 5권으로 구성되었는데, 권1에는 안향이 직접 쓴 시詩와 문장을 실었고, 권2부터는 여러 기록에서 안향 관련한 부분을 발췌하거나, 후대 인물들이 안향에 대해 쓴 글, 안향을 배향한 소수서원紹修書院 관련 기록을 모은 것이다.
내용 중 특히 「유국자제생문諭國子諸生文」이라는 글이 주목된다. 성균관 학생들에게 보이기 위해 쓴 것인데, 여기에서 안향은 불교를 비판하며 성리학에 힘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불교계의 폐단을 지적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정신으로서 성리학을 수용・연구하였던 고려 말 유학자들의 사상 경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