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죽은 가족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만든 사경寫經

불교경전에서는 갖가지 보배를 공양하는 것보다 경전 한 구절을 베껴 쓰는 공덕功德이 훨씬 크다고 말한다. 부처님의 말씀이 널리 퍼지는 데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손으로 직접 경전을 베끼는 신앙 활동으로 사경寫經이 유행하였고, 고려시대에는 점점 더 세밀하고 화려하게 발달하여 고려후기에 황금기를 맞았다.
보통 어두운 남색이나 황토색으로 염색한 종이[감지紺紙․상지橡紙]에 금박 또는 은박을 개어서[금니金泥․은니銀泥] 글자를 쓰고, 마지막에는 사경으로 얻을 공덕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한 발원문을 덧붙였다. 이 사경에는 1350년(충정왕 2)에 연안군부인延安郡夫人 이씨가 죽은 남편과 친정 부모를 위해 발원하였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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