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새로운 선풍禪風을 일으킨 선각왕사禪覺王師 혜근惠勤

나옹懶翁으로 더 잘 알려진 혜근惠勤(1320~1376)은 고려 말의 이름난 선종 승려로서 중국에서 새로운 수행법을 도입하여 선풍禪風을 크게 진작시킨 인물이다.
1347년(충목왕 3) 원나라에 유학하며 인도 승려 지공指空으로부터 배우고, 십여 년 만에 귀국하여 공민왕恭愍王의 깊은 신임을 받았다. 1371년(공민왕 20)에 왕사王師[왕의 스승]가 되어 선종과 교종을 총괄하는 지위에서 불교계를 이끌었고, 왕실에서 발원하거나 국가행사로 개최하는 각종 법회를 주관하였다.
1374년(공민왕 23)에는 양주 회암사檜巖寺를 대대적으로 중창하였다. 공사를 마치고 법회를 열었더니 대중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절 마당이 들썩였다고 한다. 이 일로 불교에 비판적이던 유학자 관료들의 탄핵을 받아 밀양 영원사瑩源寺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도중에 병에 걸려 여주 신륵사神勒寺에서 입적하였다.
조선의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1335~1408)의 왕사로서 한양을 수도로 정하는 데에 관여하였던 무학대사無學大師가 그의 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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