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물은 고려 제15대 왕 숙종의 넷째 딸인 복녕궁주의 묘지명입니다. 복녕궁주는 종실인 진강백晉康伯 왕연王演의 부인으로 16대 왕 예종의 친동생이었으며, 38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 갔습니다. 이 묘지명에서 중국 송의 연호를 쓰면서도 복녕궁주를 ‘천자의 딸’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중국과 조공 책봉 관계를 맺었으면서도 천자의 나라로서 자처한 고려의 자긍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