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비가 소나무에 기대어 물을 바라보고 있다. 한여름인 듯 소나무 잎은 쌩쌩하고 계곡물은 잔뜩 불어 있다. 두 사람은 더위에 지친 표정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미점米點을 사용하여 부드럽게 처리한 배경은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의 화풍을 떠올리게 한다. 그림을 그린 정홍래는 조선 후기에 활동했던 도화서 화원으로 숙종의 어진 제작에 참여하였고, 영조대 명신 초상화를 그렸으며, 매 그림으로도 유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