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나귀에서 떨어지는 진단 선생

중국 당말 송초의 학자 진단陳摶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오대십국의 혼란기에 진단은 나귀를 타고 가다가 나그네로부터 우연히 조광윤趙匡胤(송宋 태조太祖, 재위 960-976)이 송나라를 세웠다는 소식을 들었다. 존경하던 인물이 황제가 되어 기쁜 나머지 그는 나귀에서 떨어지면서도 “이제 천하는 안정되리라”고 외쳤다고 한다.
나귀에서 떨어지면서도 웃고 있는 진단과 지고 가던 책을 던져놓고 급히 진단을 향해 뛰어가는 시동,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면서도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나그네의 모습까지, 좋은 소식을 들은 그 순간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했다. 화면 전반에 화사하면서도 산뜻한 청록색을 썼다. 윤두서는 숙종肅宗(재위 1674-1720)을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 화면 상단에 그림 내용에 대한 숙종의 어제시御製詩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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