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에 담긴 차와 술 문화
『고려사』에는 차가 귀한 약이나 향과 함께 왕실 하사품이나 의례의 필수품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고려에서는 ‘다소茶所’를 두어 차를 재배했고, 왕실과 국가의 다례茶禮를 전담하는 ‘다방茶房’을 설치하여 팔관회와 연등회 등 국가 주요 행사에 차를 올렸습니다. ‘다점茶店’은 만남과 휴식의 장소로 애용되었습니다. 덩이차를 곱게 갈아서 뜨거운 물을 붓고 휘저어 거품을 내서 마시는 음다법飮茶法이 유행했으며, 각종 청자 차도구가 발달했습니다. 또한 고려인은 무덤 부장품으로 청자 차도구를 넣기도 했습니다. 한편, 술과 관련된 청자로는 주자注子, 술잔, 병 등을 다양하게 제작했습니다. 왕실과 국가 행사에 필요한 술을 제조하고 관리했던 관청인 ‘양온서良醞署’ 또는 ‘사온서司醞署’의 이름이 새겨진 청자도 전합니다. 청자 술병과 주자에는 고려인의 풍류와 인생관을 담은 시를 새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