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들어 청화 안료의 부족으로 왕실 의례용 청화백자 용준龍樽을 대신해 철화 안료인 석간주石間朱로 제작한 용준입니다. 기형은 어깨가 벌어지면서 아랫부분이 좁아드는 형태로 이전 시기 매병 형태의 항아리가 변화한 모습이며, 용과 구름의 표현은 둔탁한 편입니다. 연꽃 봉오리 모양의 꼭지를 갖춘 뚜껑에 매화가지와 대나무 무늬를 장식한 점이 이채롭습니다. 왕실 의례 때 술을 담는 주준酒樽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