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풍경무늬 정병
정병은 원래 인도의 승려들이 수행생활을 할 때 휴대하고 다니던 물병이었다. 그런데 한국으로 전해지면서 용도가 조금 바뀌었다. 휴대용 물병으로도 쓰였겠지만, 불교 의식에서 깨끗한 물을 담는 병으로도 사용된 것이다. 이 물가풍경무늬 정병은 고려시대의 뛰어난 금속공예 기술을 잘 보여준다. 금속의 표면을 판 다음 다른 색상의 금속을 끼워 넣는 입사 기법은 한국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어, 고려시대에 와서 매우 발달하였다. 버드나무, 갈대, 오리, 기러기, 배에 탄 사람 등 각 무늬대로 홈을 판 다음 여기에 얇은 은선을 끼워 넣어 표현하였다. 마치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가느다란 은선을 자유자재로 사용한 이 정병은 고려의 뛰어난 금속공예 수준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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