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기증 청동 투구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청동 투구는 기원전 6세기 무렵 그리스에서 만든 것입니다. 눈과 입만을 드러낸 채 머리 전체를 감싸는 ‘코린토스 양식’ 투구로, 목으로 이어지는 아랫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가다가 나팔처럼 벌어져 있습니다.
이 투구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의 우승자에게 주는 부상이었습니다. 당시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가 받아야 했으나, 전달되지 못한 채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박물관에 50년 간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안 손기정 선생은 이 투구를 돌려받고자 여러모로 노력했고, 그 결실로 1986년 베를린 올림픽 개최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마침내 선생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1987년 정부는 손기정 선생의 올림픽 우승을 표상하는 이 투구를 나라의 ‘보물’로 지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