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나쁜 것을 쫓는 얼굴 포스터
나쁜 것을 쫓는 얼굴
  • 발행일

    2024-01-01 (제392호)

2024년 1월 1일 월요일. 아침 행복이 똑똑. 제392호. 나쁜 것을 쫓는 얼굴.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최흥선. 뿔 난 얼굴에 부릅뜬 눈, 큰 콧구멍, 크게 벌어진 입에선 날카로운 송곳니 사이로는 숨결이 뻗어나고 있습니다. 귀신, 용, 짐승 등으로 추정되는 무시무시한 얼굴을 새긴 이 기와는 신라 왕궁의 지붕 끝을 장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녹유를 입혀 멀리서도 반짝반짝 빛났을 것입니다.   옛사람들은 질병, 화마, 전쟁 등을 사악한 귀신 탓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재앙을 쫓으려 더 위협적인 모습을 한 기와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보면 나쁜 기운도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다 도망갔을 테니까요. 새로운 한 해가 열린 지금, 나쁜 액운은 모두 사라지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함께 실린 사진은 경주 월지에서 출토된 짐승 얼굴무늬 기와입니다. 남북국시대인 8세기에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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