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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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미래전략담당관
국립중앙박물관 학술논문집 『박물관과 연구』창간호 발간
-박물관 전 분야를 아우르는 학술 공간을 지향하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정기 학술논문집 『박물관과 연구』 창간호를 지난 6월말 발간하였다. 『박물관과 연구』는 기존에 발간하던 『美術資料』, 『考古學誌』, 『박물관 교육』을 통합하고 연구 주제와 영역을 박물관 전 분야로 확장한 새로운 학술논문집이다.
기존 학술지들이 각 분야에서 중요한 위상을 갖고 분과 학문의 방법론에 기반한 다양한 연구성과를 소개하였지만, 박물관 전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학술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문제가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부터 학술지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올해 2월 연구 주제와 영역을 확장하여 박물관 현장에서 진행되는 생생한 활동까지 다룰 수 있는 담론의 장을 만드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게 되었다. 다른 학술지들과 차별화하면서 박물관 분야의 학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통합학술논문집 발간으로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美術資料』, 『考古學誌』, 『박물관 교육』의 역사와 의미 있는 성과들을 토대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대두되는 박물관 안팎의 요구들을 반영하여 『박물관과 연구』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번 창간호에는 기획논문 5편과 일반논문 8편, 총 13편의 논문이 실렸다.
기획논문은 “고구려 무덤, 장무이묘(張撫夷墓)를 다시 보다”라는 주제로, 고고학 및 역사학 연구자들의 공동연구 성과를 수록하였다. 황해도 봉산군에 위치한 장무이묘는 1911년에 우연히 발견된 직후부터 여기에서 출토된 ‘대방 태수 장무이(使君帶方太守張撫夷塼)’명문전을 근거로 대방군 연구의 핵심적인 무덤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이 무덤이 고구려가 대방군을 축출한 이후에 축조된 무덤이라는 연구가 발표되는 등 재평가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2023년에 고고학 및 역사학 연구자들과 함께 장무이묘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였으며, 그 성과를 『박물관과 연구』 창간호 기획기사로 실었다.
기획기사에서는 1911년과 1912년에 세키노 다다시(關野貞) 등이 조사하면서 남긴 1차 자료를 중심으로 당시 조사 내용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살폈고(정인성, 「일제강점기 장무이묘의 발견과 조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장무이묘 명문전에 대한 자세한 관찰을 통해 제작방법과 편년적 의미 등 그 특징을 밝혔다(이나경, 「장무이묘 출토 명문전(銘文塼)의 고고학적 검토-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또한 고분 조영의 주체를 고구려에 의해 대방군 옛 땅에 안치된 이주민 집단으로 추정하였으며(안정준, 「장무이묘 출토 명문전의 내용과 작성 의도」), 기존에 5세기 초로 알려져 있던 기년명전(紀年銘塼)을 4세기 초로 수정하여 장무이묘를 서북한 지역에 고구려의 묘제가 이입되며 전실묘(塼室墓) 전통이 사라질 무렵 만들어진 무덤으로 파악하였다(장병진, 「서북한 지역 전축분(塼築墳) 연대의 하한 재검토-기년명전(紀年銘塼)을 중심으로). 마지막으로 다량의 명문전이 사용되고 반서(反書)로 찍힌 명문전 위를 석회로 덮어 마무리한 독특한 특징을 중국 위진시기 전실묘 등과 비교하여 ‘장례 기념비’로서의 의미를 검토하였다(김병준, 「장무이묘 명문전 낯설게 바라보기: 중국 위진시기 명문전과의 비교를 통해」).
일반논문은 고고학·미술사학·역사학·박물관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성과 8편을 수록하였다. 새로운 학술지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박물관 소장품과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 연구는 물론 전시, 박물관사와 같은 박물관의 전문적인 분야들까지 논의의 대상으로 넓혀 향후 박물관 분야의 깊이 있는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고고학 분야는 본격적으로 철기가 공반되는 군집 목관묘의 출현을 유형화하여 제시한 논문(이동관, 「진·변한 목관묘 문화의 성립과 전개-월성동 유형의 검토와 함께」)과 신라 5~6세기 무덤 출토 팔찌의 물리적 성질과 형태를 분석하여 성별에 따른 착장 양상을 재검토한 논문(윤상덕, 「신라 5~6세기 무덤 출토 팔찌에 대한 연구-물리적·형태적 특성 및 착장 양상을 중심으로)을 수록하였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새롭게 연구한 성과도 주목된다. 전한(前漢) 명대경(銘帶鏡) 22점과 삼한경(三韓鏡) 1점으로 구성된 일괄 기증품의 출토지를 진한(辰韓) 지역으로 추정하였으며(이양수,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전한경과 삼한경 일괄 출토유물에 대해서」), 기증품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國王慶膺造無垢淨塔願記)> 모사첩이 1930년대부터 사진 자료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자료의 진작임을 확인하였다(이재호, 「고 이건희 회장 기증《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모사첩 연구」).
역사학과 미술사학 분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갱진(賡進, 국왕이 시를 매개로 신하들과 정을 나누고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문학 활동) 자료의 현황을 살펴보고, 그중 다수를 차지하는 영조(英祖)대 갱진 자료의 종류와 내용을 분석하여 당시 갱진 활동의 일면을 살펴본 연구(허문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영조대 갱진(賡進) 자료 연구」)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일제강점기의 유리건판 사진과 조선총독부박물관 공문서로 황해도 성불사의 불교조각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연구를 수록하였다(허형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과 기록자료로 본 황해도 성불사(成佛寺)의 불교조각」).
박물관학 분야는 한국 박물관의 효시인 제실 박물관의 컬렉션 변동으로 시기에 따른 박물관 성격의 변화를 고찰한 연구(목수현, 「제실 박물관에서 이왕가 미술관으로: 컬렉션 목록으로 본 소장품의 구성과 특성 변화」)와 국내에서 개최된 주요 특별전 사례를 중심으로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국내 인식의 변화를 고찰한 연구(신소연, 「국내 전시 사례로 본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에 대한 국내의 인식 변화」)를 실었다.
창간호에 실린 논문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학술행사·출판 → 정기간행물 → 간행물 검색’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술논문집 『박물관과 연구』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발간된다. 새롭게 출발하는 『박물관과 연구』가 박물관 분야 연구의 활성화와 다양한 융합 연구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이 보도 자료와 관련하여 더욱 자세한 자료와 내용을 원하시면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 학예연구관 황은순(02-2077-9527)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