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향연과 의례 개최
- 등록일200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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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미술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잔치 풍경-조선시대 향연과 의례” 개최
ㅇ전시기간 : 2009. 10. 10(토) ~ 12. 6(일)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으로 특별전 “잔치 풍경 - 조선시대 향연과 의례”를 개최한다. 10월 10일(토)부터 12월 6일(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 문화 속에 나타난 축하 의례와 잔치의 모습들을 조선시대 각종 기록화와 기록 그리고 다양한 공예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오래도록 기억할만한 경사慶事가 생기면 손님을 청하여 정성껏 대접하는 잔치를 열었다. 특히 조선시대의 기록화나 역사·의례 관련 기록들을 보면 왕실은 물론 사대부와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잔치가 열렸음을 알 수 있다. 정해진 의례儀禮에 맞추어 축하 의식을 진행하고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흥겹게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즐기는 잔치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선시대 다양한 잔치 모습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1부와 2부는 왕실의 축하의례와 향연문화를 중심으로, 3부와 4부는 사대부 및 민간의 잔치 문화를 소개한다.
유교 국가인 조선은 모든 생활과 문화가 '예禮'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었다. 따라서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와 민간 행사는 모두 예를 바탕으로 한 의식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1부 <왕실의 축하 의례>에서는 원자의 탄생, 왕세자 입학, 상존호上尊號, 책봉冊封, 가례嘉禮, 왕의 등극과 같은 기념일이나 경삿날에 열린 축하 의례의 내용을 살펴본다. 여기에서는 각 행사의 의식은 물론 보인寶印, 교명敎命과 같은 각종 상징물, 행사의 내용과 주요 장면을 담은 기록화, 의궤 등이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출품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의궤儀軌는 조선시대 국가 행사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한 책으로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또, 정조正祖의 화성華城 행차를 그린 총 길이 46m의 <화성능행도華城陵行圖>는 조선시대 왕실 행차의 웅장하고 장대한 모습을 전해준다.
2부 <왕실의 향연>에서는 왕실 축하 의례와 더불어 열린 궁중 잔치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궁중 잔치의 모습은 왕실 향연의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옮긴 <진찬도進饌圖>나 궁중 잔치 행사의 전말을 기록한 『진찬의궤進宴儀軌』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궁중 잔치 역시 정해진 의례에 의거하였기 때문에 그 절차는 물론 행사에 필요한 각종 기물과 장식들이 정해진 양식대로 사용되었다.
2부에서는 1848년 열린 궁중 잔치 기록화인 <무신년진찬도戊申年進饌圖>와 『무신진찬의궤』를 중심으로 성대한 궁중 잔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현재 전해져오는 궁중 잔치에 사용된 각종 왕실 공예품들을 비교 전시하였다. 또, 잔치를 화려하게 장식한 궁중 채화綵花와 왕에게 올린 잔칫상을 재현하여 보다 입체적으로 왕실 잔치의 생생한 현장으로 안내한다. 왕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대부를 비롯한 민간에서도 역시 다양한 축하 의식이 벌어졌다.
3부 <백성들의 잔치 한마당>에서는 조선시대 민간 잔치를 <평생도平生圖>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평생도는 사람의 일생 중 기념이 될 만한 경사스러운 일들을 골라 그린 그림으로 이 중에서도 돌잔치, 혼례, 회혼례回婚禮, 수연壽宴 등의 축하행사와 잔치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격식 있는 왕실 잔치와는 다른 민간의 흥겨운 잔치 모습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축하의례, 잔치 때 사용된 각종 복식, 장식물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회혼례첩回婚禮帖>은 결혼한 지 60년이 되는 해에 부부가 다시 혼례를 치르는 회혼례 의식을 담은 그림이다. 부부가 모두 건강하고 자식이 무고해야 가능한 의례였기 때문에 요즘에도 보기 드문, 조선시대 잔치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4부 <벼슬길의 기념 잔치>에서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관직 생활 중 열렸던 각종 축하의식과 기념 잔치의 모습을 소개한다. 과거에 급제한 후 벌이는 일종의 시가행진 격인 <삼일유가三日遊街> 그림을 비롯하여 관직 부임 시 열린 각종 향연도饗宴圖, 풍류를 즐기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조직된 문인文人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契會圖에서 다양한 잔치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관직 생활 도중 열린 크고 작은 연회는 물론 당시 유행한 복식, 기물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평양감사 부임 축하 행사의 모습이 담긴 <평양감사향연도平壤監司饗宴圖>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묘사되어 당시 지방관 부임 시 열린 잔치가 일반 서민에서 양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성대한 잔치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그림이나 기록물에 등장하는 여러 모습의 잔치 장면을 다양한 공예품과 함께 입체적으로 재현하여 조선시대 잔치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잔치의 흥겨운 분위기는 물론 축하의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정을 나누고 화합하는 조선시대 잔치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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