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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공국사 승묘탑
10세기 중반 고려 광종 임금 이후 한동안 승탑이 만들어지지 않다가 현종 임금 때인 11세기에 이처럼 세려된 탑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탑은 강원도 원주 부론면 거돈사 터에 있던 원공국사 지종 선사의 탑입니다. 이 승탑과 함께 있던 탑비는 현재 거돈사 터에 남아 있습니다.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승탑 형식을 이어받아 단정하고 균형 잡힌 팔각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표면에는 사천왕, 팔부중 등 불교의 수호신을 세련되고 차분한 조각 수법으로 새겼습니다. 탑신 정면에 있는 문 위에 탑의 이름을 새긴 점은 고려시대에 보이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탑신에 표현된 꽃띠 장식은 인근에 세워졌던 원주 흥법사 진공대사 탑에서 표현된 바 있으며, 품격 있는 살창의 모습은 고려시대의 건물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