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수정을 여러 면으로 깎아서 만들어 엮은 이 화려한 목걸이는 김해 양동리 유적의 덧널무덤[木槨墓]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신체를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신석기시대에는 이미 옥을 가공해 장신구를 만들었습니다. 옥으로 만든 장신구를 대표하는 목걸이는 거의 전 시기에 걸쳐 나타나는데, 재료나 형태 등으로 시기에 따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는 벽옥璧玉 같은 녹색 빛을 띠는 자연 광물을 가공해 목걸이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철기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삼한시대가 되면 수정・마노・호박 등 다양한 색을 가진 재료와 중국에서 유입된 유리 제작 기술로 만든 목걸이가 유행합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따르면, 삼한 사람들은 금은보다 옥과 구슬을 귀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실제로 삼한의 무덤에서는 이 기록을 뒷받침하듯 각종 구슬이 풍부하게 출토됩니다. 이른 시기의 수정 구슬은 평양 석암리 219호 무덤 등 기원 전후의 낙랑 무덤에 함께 묻히기 시작합니다. 그 뒤 유리 제작 기술은 경주, 김해 등과 같은 진한・변한 지역에서 더욱 발달했으며, 이 목걸이는 삼한 사람들의 뛰어난 수정 가공 기술과 화려한 미적 감각을 잘 보여 줍니다. 이 밖에도 삼한의 유리 제작 기술은 더욱 발전해 거푸집을 사용하거나 잡아 늘이기, 감아 붙이기 기법 등으로 붉은색, 푸른색 등 색색의 유리구슬을 만들었습니다.
수정 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