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명지보
1897년 10월 고종高宗은 자주독립국임을 세계에 알리고 부국강병을 실현하고자 환구단圜丘壇에서 황제 즉위식을 거행하고 대한제국大韓帝國을 선포했습니다.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중국 황제의 책봉을 받는 제후국諸侯國이 아닌 동아시아의 황제국皇帝國으로서 그에 걸맞은 위상을 정립하고자 했습니다. 그에 따라 황제만이 쓸 수 있는 용어인 칙서勅書, 폐하陛下, 짐朕, 만세萬歲 등의 용어를 사용하였고, 황색 곤룡포를 입었으며, 국새國璽와 어보御寶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 1897년에 새로 만든 황제의 도장인 이 ‘칙명지보勅命之寶’는 손잡이의 거북 장식을 황제를 상징하는 용으로 바꾸었습니다. 도장의 명칭도 ‘인印’에서 ‘보寶’로 바뀌었으며, 대한제국에서는 두 종류의 ‘칙명지보’를 제작했습니다. 금도금으로 사방 11cm 크기에 큰 글자를 새긴 ‘대자大字 칙명지보’는 3-6품의 주임관奏任官 임명장에 주로 사용했습니다. 주임관 임명장에 칙명지보를 찍어 칙명勅命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자 칙명지보’는 현존하지 않습니다. 이 칙명지보는 은도금을 한 사방 9cm 크기에 작은 글자를 새긴 ‘소자小字 칙명지보’로 황제의 명령인 조칙詔勅 등에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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