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와 장렬왕후의 결혼 과정을 기록한 의궤
1638년 인조가 두 번째 왕비인 장렬왕후(1624-1688)를 맞이하는 혼례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남아있는 국왕의 가례도감의궤 중 가장 오래되었다. 이때 처음으로 국왕이 직접 별궁으로 행차해 신부를 궁궐로 모셔 오는 친영이 이루어졌다. 수록된 반차도는 바로 친영 때 왕비의 행렬 순서를 그린 것으로, 총 8면이다. 왕비 의장물의 숫자는 규정보다 적게 묘사되었고, 왕비를 뒤따르는 나인 행렬도 생략했다. 처음 시행하는 국왕의 별궁친영이었고, 병자호란(1636년) 직후임을 고려하여 의례를 간소하게 치르고자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