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의 곤룡포와 가마를 제작한 일을 기록한 의궤
새롭게 즉위한 왕 현종(재위 1649-1674)이 쓸 곤룡포와 가마, 각종 의장물을 제작한 별삼방이라는 부서의 일을 기록한 의궤이다. 현종은 효종이 승하한 1659년 왕위를 이었지만, 효종의 장례가 진행되는 27개월 동안은 상복을 착용하고 지냈다. 효종의 신위를 종묘에 모시는 부묘 의례를 시행하고 나면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난다. 이때 일상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왕이 사용할 각종 물품을 준비해야 했고, 재위 2년째 되는 시기에 별삼방이 설치되었다.
별삼방은 현종, 숙종, 경종, 영조 4대에만 운영되었다. 이 의궤는 현종대 별삼방의 설치 경위와 담당 업무를 알 수 있는 유일본이다. 이에 따르면 효종대에는 ‘의물조성청儀物造成廳’을 설치하였지만, 이번에는 따로 조직을 만들지 않았다. 대신 효종의 부묘를 위해 설치한 부묘도감 등 기존 도감의 조직 밑에 따로 담당 관리를 두는 별삼방을 만들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