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최고 어른 장렬왕후에게 존호尊號를 올린 일을 기록한 의궤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
조선 1686년(숙종 12)
제작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어람용 의궤이다. 책의는 초록색 비단에 구름이 사선으로 이어지는 무늬이다. 5개의 구멍을 뚫고 황동못으로 책을 고정했는데, 그 앞뒤는 국화 모양의 장식으로 마감했다. 제목은 꽃문양이 은은하게 깔린 흰색 비단 위에 따로 쓴 뒤 책의에 붙였다. 어람용 의궤의 고급스러운 외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의궤는 1686년 장렬왕후(1624-1688)에게 존호를 올리는 행사를 치르고 난 뒤 만든 의궤이다. 장렬왕후는 1638년(인조 16) 15세의 나이로 인조와 결혼하여 왕비가 되었다. 인조가 승하한 뒤, 효종·현종·숙종 3대에 걸쳐 약 40년 동안 왕실의 최고 어른이었다. 계보로 따지자면 장렬왕후는 국왕 숙종에게 증조할머니가 된다. 이 해는 장렬왕후가 환갑을 맞이한 해였다. 존호란 왕실에 특별한 경사나 업적이 있을 때 올리는 호칭으로, 장렬왕후는 이때 '강인康仁'이라는 존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