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서원에서 열린 아취 넘치는 모임

북송 신종神宗(재위 1067-1085)의 부마 왕선王詵(1036-1104)이 소식蘇軾(소동파)을 비롯한 문인묵객 15명을 초청한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5폭의 소식은 화면 왼쪽 탁자에 종이를 펼치고 붓을 들어 막 글을 쓰려는 모습이다. ‘서원아집’은 빼어난 문인들이 한자리에 어울린 역사적인 모임으로 후대에도 글과 그림으로 남겨져 오랫동안 애호된 주제였다.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는 미불米芾(1051-1107)이 쓴 「서원아집도기西園雅集圖記」의 내용을 충실하게 재현하였다. 조화로운 구도, 개성이 뚜렷한 인물, 변화가 넘치는 필선 등 김홍도의 뛰어난 기량이 잘 발휘된 명작이다. 제5~6폭 위쪽에 강세황姜世晃(1713-1791)이 쓴 발문이 있다. 강세황은 이 그림이 명나라 화가 구영仇英(1494-1552)의 <서원아집도>보다 뛰어나며, 북송 이공린李公麟 (1049-1106)의 원작과 우열을 다투는 신필神筆이라 극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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