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바다의 해돋이

긍재兢齋 김득신은 조선 후기에 활동한 도화서 화원으로 여러 명의 화원을 배출한 개성 김씨 가문 출신이다. 힘차게 출렁이는 바다에 우뚝 솟은 바위 쪽으로 기러기 떼가 날아들고 있고, 멀리서 붉은 해가 떠오른다. 화면 상단에는 조선 후기 문인이자 서예가 홍의영洪儀泳(1750-1815)이 찬을 지었는데, 자식이나 집안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친구와 함께 크고 작은 섬들을 두루 떠돌고 싶다는 내용이다.
화면 하단에는 여항 문인이자 화가인 이유신李維信(18세기 중반-19세기 전반), 화원 화가 이인문李寅文 (1745-1824 이후), 문신이자 명필 유한지兪漢芝(1760-1834)가 1799년에 함께 감상했다는 글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무렵에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화가와 문인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고 찬을 짓고, 함께 감상했던 기록이 담긴 흥미로운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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