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말 씻기기

중국 복장을 한 인물이 버드나무 아래 냇가에서 말을 씻기고 있다. 그는 왼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오른손으로 말 등을 솔질하고 있다. 말갈기와 꼬리를 곱게 묶은 모습에서 주인의 말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을 그린 장승업은 다양한 중국 그림을 보며 말 묘사법을 익혔는데, 말의 흰 점은 호분胡粉을 사용하고, 몸통은 엷은 갈색을 전체적으로 번지게 한 뒤 그 위에 다시 엷은 갈색을 여러 번 덧칠해 말의 얼룩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는 청나라 말기에 유행한 기법이다. 인물의 생기있는 얼굴 표정, 자연스러운 말의 자세, 세련되고 화사한 채색 등이 어우러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