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꽃과 새

조선 말기 직업 화가인 장승업이 그린 꽃과 새 그림이다. 화면 대각선으로 뻗어 나가는 나뭇가지와 그 위에 앉은 새, 땅 위에 베짱이를 물고 있는 참새를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장승업은 먹선으로 윤곽을 그리지 않고, 먹의 번짐과 엷은 색을 여러 번 덧칠해 꽃과 새의 형상을 표현하는 몰골법沒骨法을 즐겨 사용했다. 전체적인 구도와 필치, 능숙한 채색에서 장승업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각 화면에 장승업의 제자인 안중식安中植(1861-1919)이 남긴 글이 있으나, 글과 그림의 내용이 호응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