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수행해 깨달은 독성존자
산중에 앉아 홀로 사색하고 있는 나반존자那般尊者, 즉 독성을 그렸다. 소나무 위의 학과 모란꽃에 앉은 작은 새, 잿빛 털과 흰 뿔의 사슴, 짙푸른 색의 거북이까지 다양한 동물을 표현하였다.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十長生의 일부가 함께 그려진 듯하다.
이 독성도는 화승畫僧이었던 금호당錦湖堂 약효若效가 시주했고, 약효와 몽화夢華, 성엽性曄 셋이 함께 그렸다. 약효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화승이다. 약효는 화승이면서 사찰 불사佛事에도 시주자로서 적극 참여했으며 이웃과 사찰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