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산신과 호랑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활동한 승려 장인 약효若效가 그린 산신도이다. 황찬성黃讚性과 그의 부인인 이씨李氏가 함께 발원하였다. 이 그림에는 깊은 산과 골짜기를 배경으로 호랑이를 거느린 산신이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렸다. 매서운 눈빛의 산신과 대조적으로 호랑이는 해학적으로 표현하였다.
『화엄경華嚴經』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 가운데 주산신主山神이 있다. 조선 후기에 불교와 민간신앙이 결합되면서 산의 영물인 호랑이와 주산신이 합쳐져서 산신으로 신앙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