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동쪽을 지키는 사천왕(동방 지국천왕)

사천왕 중 동쪽을 수호하는 동방 지국천왕이다.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꺼내 잡고 의자에 걸터앉아 매서운 눈빛으로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천왕문에는 보통 진흙이나 나무로 만든 사천왕상이 서 있는데, 조선 후기에는 사천왕도가 봉안되기도 했다.
큰 그림을 조성할 때는 삼베나 비단 등을 잇대어 바탕을 만든다. 그러나 이 불화의 경우 영국산 면이 사용되었다. 상단에 수입산임을 증명하는 도장 “PATENT VICTORIA-LAWN”이 찍혀 있다. 당시 영국산 수입 면직물을 불화 바탕으로 사용한 예는 주로 왕실 원찰에서 확인되므로 이 그림 역시 상당한 규모의 사찰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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