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
나한羅漢은 산스크리트어 ‘Arhat’을 음역音譯한 아라한阿羅漢을 줄인 말로,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어 중생의 공양에 응할 만한 자격을 지닌 불교의 성자聖者를 뜻한다. 이 나한상은 사찰의 나한전에 모셔졌던 십육나한 혹은 오백나한의 일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나한은 붉은색 가사를 입고 무릎 위에 호랑이 혹은 서수瑞獸를 안고 앉아 있다. 조선 후기 나한상에는 호랑이, 코끼리, 용 등의 동물을 안고 있는 나한상이 포함되어 있는데, 언제나 일정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17세기 이후의 십육나한 도상에서는 제 4존자, 제 9존자, 제 16존자가 호랑이 혹은 서수와 함께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