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해질녘 긴 강

이인상은 명문가 서얼 출신으로 관직 활동에 신분적 제약이 있었다. 대신 그는 글과 그림으로 수양하며 격조 높은 문인화의 세계를 이룩했다. 그는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드는 그림을 많이 남겼다. 이 그림도 강을 중심으로 양쪽에 둔덕을 배치한 구도로 고즈넉함이 감돈다. 앞쪽 둔덕 아래 강가에 정박한 배에서 멀리 바라보는 인물에 관람객의 시선이 머물게 된다. 부채 왼쪽 글은 주희朱熹의 시 「차운택지만성次韻擇之漫成」 중 몇 글자를 다르게 하여 적은 시다. 이 시에서 읊은 해질녘 아련해지는 분위기를 그림으로 잘 표현했다.

소장품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