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
영취산靈鷲山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 부처를 그린 영산회상도이다. 영산회상도는 보통 설법 모임에 참여한 보살과 사천왕 등 많은 존상을 함께 그리는데, 이 그림에는 세 부처와 네 보살의 일곱 존상만을 그렸다. 이는 18세기 사찰에서 열린 ‘영산회’ 의식에 걸었던 괘불에 의식의 주존인 석가불과 다보불多寶佛, 아미타불과 문수·보현보살, 관음·세지보살이 결합한 칠존만을 그린 것과 같은 구성이다. 이 칠존 구성은 영산회 의식집인 『오종범음집』에서 유래하여 18세기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의식용 불화인 괘불에 등장했으며, 이 그림과 같은 후불화後佛畵로도 제작되었다. 이 그림은 18세기 중반 전라도에서 활동한 승려 장인 순혜順慧가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