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촉각전시물] 멧돼지 머리 모양의 술잔

그리스에서는 남성들이 모여서 술과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연회가 자주 열렸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포도주를 희석하지 않고 마시는 것은 야만인의 풍습이라 생각해서 항상 물과 섞어 마셨습니다. 포도주 잔은 주로 점토, 금속, 유리로 만들었는데 멧돼지 모양을 한 이 검은색 잔은 점토로 만들었습니다. 바닥에 닿는 멧돼지 머리에서 위쪽으로 비스듬하게 들려 있는 목 부위가 잔의 입구입니다. 멧돼지는 귀를 쫑긋 세우고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송곳니 2개를 드러내고 있지만 온순한 인상입니다. 당시에는 동물이나 인물 모습을 본뜬 잔이 인기가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