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와 국화
가운데에 큰 바위를 그리고 위에는 노란색 국화를, 아래에는 붉은색, 분홍색, 흰색 국화를 표현했다. 다양한 색깔의 꽃과 점으로 찍듯이 그린 잎사귀, 과감한 붓 자국으로 표현한 바위 등에서 전통 회화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던 오창석의 화풍을 알 수 있다. 꽃과 잎사귀에 비해 줄기는 가늘고 흐릿하게 표현했고, 바위로 화면의 위아래를 자연스럽게 나누었다. 바위와 국화는 모두 장수를 상징한다.
오창석은 저장성浙江省 안길安吉 출신으로, 자는 준경俊卿, 호는 창석蒼石, 부도인缶道人 등이다. 일찍이 글씨와 전각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오창석은 30대 중반에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60대 후반에 서화와 전각이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화풍을 이루었다. 특히 화훼도花卉圖의 대가였던 오창석은 진부한 화풍을 씻어낸 과감하고 자유로운 필치로 유명하다. 학문에도 조예가 깊어 작품에 다른 화가들이 쉽게 따를 수 없는 기품이 배어 있다. 훗날 중국 회화의 근대화를 이끈 제백석齊白石(1864~1957)에게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