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눈 내리는 산

한 선비가 눈 내리는 깊은 계곡의 다리를 건너고 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웅장한 산세, 잘게 나누어진 바위 형태와 명쾌한 윤곽선, 그리고 흰색으로 덧칠한 눈꽃의 산뜻한 조화는 작가 남영의 독자적인 화법이다.
남영은 명대 화가로 자는 전숙田叔, 호는 접수蝶叟, 석두타石頭陀 등이다. 저장성(浙江省) 전당錢塘(오늘날 항저우(杭州))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문인과 교류했고 시문詩文도 즐겨 쓴 문인적인 직업 화가였다. 그는 산수화를 잘 그렸는데 처음에는 당송 대가들의 화법을 모방했으나 뒤에는 원대 화가 황공망黃公望(1269~1354)의 화법을 깊이 연구하여 독자적인 화풍을 이루었다. 필치가 웅건하여 큰 그림에 더욱 뛰어났으며 인물, 화조花鳥, 매죽梅竹, 난석蘭石 등을 잘 그렸다.

소장품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