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그림의 왼쪽 상단에 중국 당나라 시인 장지화張志和(730?∼810?)의 「어부漁父」첫 구절이 적혀있습니다. 푸른 버드나무 아래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걸친 어부가 낚싯대와 빈 망태기를 쥐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흐드러진 가을의 갈대꽃 역시 시의 내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제시에 적힌 위사渭士는 강필주의 호입니다. 강필주는 74세의 노년에도 전통적인 인물화법을 사용해 어부를 그렸습니다. 어부의 신체비례는 조석진趙錫晋(1853~1920)의 인물화에서도 살필 수 있습니다. 강필주는 서화미술회와 서화협회에서 조석진과 함께 하나의 병풍과 화첩에 그림을 그려 둘의 교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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