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전시물] 제기 정물
이 그림은 판화 작가이자 공예가였던 유강열 선생의 작품으로 판에 형상을 그리고 물감을 칠한 다음 종이에 찍은 판화입니다. 마치 나무판에 도자기가 놓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흰색 도자기는 접시처럼 평평한 쟁반 아래 넓은 굽이 달려있어 제사를 지낼 때 음식을 올려놓는 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기의 배경은 녹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나뭇결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국공예의 개척자로 불리는 유강열 선생은 조선 시대의 백자와 목공예품에 매료되어 문화재를 수집했고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은 그의 작품 활동에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목가구 위에 놓인 백자 제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평면적인 판화지만 형태와 질감, 색깔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어 입체적으로 느껴집니다.